무량판구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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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기타(시공,재료,구조 등등)] -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원인과 해결책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원인과 해결책

얼마전에 한 사기업 면접 준비를 하면서 공부한 내용인데 법규수업때도 잠깐 다뤄지기도 했다. 공동주택 제목에 공동주택이라고 적어놨는데 공동주택이 뭘까? 우리나라의 건물 중 '주택'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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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층간소음에 대해 다뤘다.

층간소음의 원인 중 하나로 대부분의 아파트가 벽식구조로 짓는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엔 무량판구조로 많이들 짓는다. 대충 2018년 쯤 부터 그런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울때랑 달리 실제로 일하다 보니 알게 됐다.

내가 지금 있는 현장도 무량판 구조이기도 하다.

정확하게 하면 무량판+벽식이 되겠다.


무량판 구조

무량판 구조가 뭔지부터 살펴보자.

사실 별거 없다. 그냥 책상 하나 그리면 된다.

놀랍게도 이거 맞다.

 

지난 그림도 다시 가져와서 재탕해봤다.

 

개똥같은 그림들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점들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찾아냈다면 당신은 구조에 재능이 있으니 '입건()'하자

 

벽식 ->벽+슬라브

라멘 -> 벽+보+슬라브

무량판 -> 기둥+슬라브

 

형대로 되어 있는 구조물이다.

무량판구조 특징

무량판 구조엔 벽이랑 보가 없다. 기둥위에 넓은 판인 슬라브만 얹으면 된다.

그렇다면 '벽' 과 '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둘이 없기에 무량판 구조의 장단점이 생기게 된다.

장점

1. 시공이 간단하다.

보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 보에 해당하는 만큼의 철근배근과 거푸집과 콘크리트 타설을 할 필요가 없다.

설비배관,전선등의 간섭도 줄어든다.

건축에서 시공이 간단하다는 점은 꽤나 중요하다. 간단한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줄어든 시간 만큼 돈과 안전이 지켜진다.

그래도 벽식구조보단 시간이 걸린다.

 

2. 층간소음이 적다.

슬라브와 위아래집 벽이 다 연결되어 내츄럴 우퍼 효과를 내는 벽식구조보다 소리 울림이 적다.

 

3. 넓은 공간확보 가능

무량판구조에서 제일 큰 장점이 바로 장스팬(長 span)이다.

벽이나 기둥 위에 얹는 판인 슬라브는 무게가 꽤나 나간다. 

자체 하중만으로도 가운데에 처짐이 크게 생겨서 슬라브가 뚝 하고 끊어질 수 있다.

 

음 예시를 들어보자면,,,

 

책 두권을 적당한 거리로 떨어뜨려놓고 세워보자.

그리고 그 위에 종이 한장을 올리는 거다.

책 사이의 거리가 멀면 종이의 가운데가 아래로 축 처지겠지?

종이가 처지지 않고 일자로 곧게 있게 하려면 가운데에 책을 한 권 더 놓거나 나무젓가락을 세워서 받쳐주면 될 것이다.

여기서 책이 벽이고 나무젓가락은 기둥, 종이는 슬래브이다.

 

책을 한 권 더 세워서 종이가 안처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밑의 공간은 책이 대부분 차지하게 된다.

나무젓가락을 세운다면 책보다는 훨씬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겠지.

 

이것이 무량판구조의 장점이다.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3-1. 라멘구조는?

내친김에 라멘도 살펴보자.

라멘은 기둥+보+슬라브의 형태이다.

보가 추가 되어서 슬라브의 처짐을 막아 준다.

보의 종류에는 '큰보(Girder)' 와 '작은보(Beam)'이 있다.

큰보는 기둥과 기둥을 잇는 보이고, 작은보는 보와보를 잇는 보이다.

작은보가 슬라브의 가운데 처짐을 막아준다.

큰보와 작은보. 여전히 똥손이라 미안

단점

1. 비싸다.

보통 장점이 많으면 비싸다. 이것은 인생의 진리.

하지만 장점으로 다 커버 된다.

 

2. 뚫림전단 (Punching Shear)

조금 전문가스러운 용어가 등장했다.

근데 별건 아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둥으로 슬라브를 받치고 있으니 기둥에 구멍이 뚫린단 얘기다.

뭔가가 뚫리려면 찌르는 주체가 뾰족하거나, 찔리는 대상이 얇아야 한다.

이걸 생각한다면 보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 기둥의 머리를 넓게 만든다. (Capital)

2. 기둥이 받치고 있는 부분의 슬래브를 두껍게 보강한다. (Drop pannel)

3. 슬래브를 두껍게 만든다.

무량판에 대한 오해

얼마전, 광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축중인 건물의 외벽이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계속 분석중일테지만 겨울철 양생부족과 시스템동바리 해체가 주된 이유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스템동바리의 이른 해체가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이걸 왜 가져왔냐면, 이 건물이 무량판구조이기 때문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는 무량판 많이들 짓는다고 했지?

근데 사고가 막 났을 때 몇몇 사람들은 사고의 원인을 무량판구조를 뽑았었다.

왜냐면 삼풍백화점도 무량판구조였거든. 그때 사고가 뚫림전단이 발생하면서 전 층이 무너졌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무지성으로 욕하기 시작하는거지. 무량판구조 때문이야~~!! 하면서.

삼풍백화점 사고는 설계보다 얇은 두께의 드롭판넬 시공과 활하중을 고려하지 않은 관리 등등 총체적 난국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광주 사고와는 결이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실시공 및 관리는 피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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