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俳句(하이쿠)] 石橋秀野の俳句/이시바시 히데노의 하이쿠
안녕하세요. 적는중입니다.
俳句(はいく) 하이쿠에 대해서 아시나요?
하이쿠는 일본의 짧은 정형시입니다.
각 행마다 5 5 5음 또는 5 7 5음으로 시를 짓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와 비교하자면 3장 6구 4보격 12음보 총 45자 내외로 이루어지는 평시조가 있겠군요.
대표적으로 정몽주의 단심가가 있습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싈 줄이 이시랴
-정몽주, 단심가(丹心歌)
하이쿠는 음의 규칙 외에도 다른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계절의 특성을 나타내는 계어(季語)와, 한 호흡을 끊어 여운을 주는 키레지(切字)가 포함되는 것입니다.
키레지(切字)를 넣는 주된 이유는 흐름을 끊고 시상을 전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이쿠는 일반적으로 두 개 이상의 시상을 포함하는데, 이는 하이쿠의 짧은 형식 때문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俳句(はいく) 하이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니 같이 하나 보실까요?
제가 좋아하는 하이쿠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蟬時雨 (せみしぐれ)
子は担送車に (こはたんそうしゃに)
追ひつけず (おひつけず)
-石橋秀野
매미소리 솨-
아이는 구급차를
못 쫒아왔네
-이시바시 히데노
세미시구레
코와탄소우샤니
오히쯔케즈
-이시바시 히데노
이 하이쿠를 지을 당시(1947년) 교토에 결핵이 아주 유행했습니다. 이시바시 역시 결핵환자였습니다.
병이 심해져서 곧 죽음을 앞두게 된 이시바시는 구급차에 실려가게 됩니다.
이를 보는 그녀의 딸이 구급차를 쫒아가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이의 짧은 다리로는 구급차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매미들의 커다란 울음 속에서 아이도 함께 울고 있지만 병실에 있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매미소리를 듣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시바시는 하이쿠로 남겼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시입니다.
시의 일화를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하이쿠의 음률을 맞추기 위해 생략하고 함축된 부분이 더 깊은 여운을 남게 해 줍니다.
이것이 정형시의 매력이겠지요.
그럼, 처음의 설명을 따라 하이쿠를 분석해볼까요?
세미시구레 (5)
코와탄소우샤니 (7)
오히쯔케즈 (5)
- 보시는 것처럼 5 7 5음을 완벽하게 이루고 있습니다.
- 계어(季語)는 蟬時雨(せみしぐれ)입니다. 蟬+時雨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 단어입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처럼 울어대는 매미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매미가 울어대는 계절은 바로 한여름이지요. - 키레지(切字)는 追ひつけず(おひつけず)에서 ず입니다.
본래 어미에 -ます 혹은 -です로 끝이 나야 하는데 음률을 위해 시적 허용으로 키레지(切字)가 사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어와 문법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蟬時雨(せみしぐれ)
担送車(たんそうしゃ) 구급차, 담송차( 이송용 침대차)
追付(おいつく) 쫒아가다, 따라붙다
<연용형+ず> ~못하다
追ひつけず(おひつけず) 쫒아가지 못하다.
*문어체, 고어입니다. 회화에서 쓰진 않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다 보니 알게 됐는데, 제가 내용을 다르게 알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아이가 죽었다는 내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본인 친구에게 키레지(切字)에 대해 물어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깊게 파고들었네요.
좀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새롭게 배워가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적는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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